'우리'라는 단어에 대한 고찰
한국은 예로부터 공동체 문화였다. 대가족 단위의 함께 하는 삶을 지향했기에 '우리'라는 말이 익숙하다. '내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 우리 집. 가족 단위에서부터 우리 회사, 우리 학교, 우리 마을, 우리나라. 한 민족의 단위까지 의미가 확장된다. 요즘이야 흉흉한 세상 소식과 스마트폰 문화의 확산으로 개인주의가 대세지만 입에 붙는 말은 여전히 '우리'다.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쉽게 생각하지만 가만 보고 있으니 쉽지 않은 말이란 걸 느낀다. 우선 나라는 객체가 있어야 '우리'가 성립된다. '내'가 없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나를 포함해야 우리가 될 수 있다. 내가 꼭 필요한 단어다. 그런데 내가 '우리'에 포함이 되면 상황이 역전된다. 우리에 포함된 나는 더이상 '나'로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