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생각기록 113

메이플 스토리의 추억

E1. 메이플 스토리의 추억 메이플 스토리. 논란이야 많지만 한국 RPG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 2004년. 그러니까 게임이 출시되고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 게임을 시작했다. 같이 할래? 라는 친구의 한마디. 결국은 나 혼자만 하게 되었지만 2년동안 게임 안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4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서 캐릭터를 키워가는 아주 단순한 판타지 게임. 마법사를 선택했다. 캐릭터를 새로 생성하면 힘, 민첩, 마력, 운 4가지 스텟의 처음 분배를 위해 주사위를 굴려야 했다. 그시절 우리는 스텟을 4/4에 맞추기 위해 몇번의 클릭질을 했었던가. 4/5나 5/4는 '허접', 5/5는 '망캐'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40여분쯤 돌리다 보면 정신줄을 놓치게 된다. 아마 ..

글/생각기록 2023.06.10

감정 두는 방

감정이 심장에서 오는지, 뇌에서 오는지, 아니면 어느 다른 기관에서 시작되는 건지 잘은 몰라도 감정이 머무는 방 같은 곳이 있는 것 같다. 분노나 악감정은 꽤 오래 머물다 간다. 감정이 머무는 방을 따로따로 나눠쓸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난 그렇지 못하다. 한번 들어온 화가 다시 나갈줄 모르고 끝까지 버티고 섰다. 다른 상황, 다른 감정이 들어와야 하는 타임인데 감정방이 비좁은 탓에 새로 온 감정은 자리를 잃고 다른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삭히어 지지 않는 화만 탓한다. 감정 방이 두 개, 세 개 상황상황 마다 바꿔 꺼낼 수 있도록 나도 좀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생각기록 2022.07.22

자극

학습능력 사람은 무언가를 하면 익숙해진다. 뭐든. 반복하면 할수록 그것에 익숙해진다. 기술, 습관, 말투, 행동, 생각 모두 어떤 반복들의 결과다. 스스로 하는 반복적인 행위말고도 외부로부터 반복적인 노출, 환경, 주변 사람 등 나도 모르게 '반복 당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감동도 자극도 그렇다. 같은 영화도 처음 볼때와 다시 볼때, 수십차례 돌려본 뒤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지언정, 같은 감정에 대하여는 익숙해진다. 자극도. 처음 짜릿했다면 다음 그 다음 조금씩 익숙해진다. 그래서 더 더 더 강도 높고 짜릿한 자극을 원한다. 제공되는 콘텐츠의 자극 강도가 조금씩 조금씩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TV매체를 예로 들어보자면 나는 어린 시절 '누룽지 선생과 감자..

글/생각기록 2022.07.02

근황 2022.6.1

1. 선거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대선은 사람을 보고 뽑았다면, 지방선거는 당을 보고 가는 것 같다. 어느 덧 선거도 꽤 많이 해본 나이가 되었고 크게 관심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사상정립이 됐다. 되어 있었다. 스무살 첫 투표 이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고 어느 새 그렇게 되어있었다. 선거보다는 휴무라는 게 더 좋았던 하루.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날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누군가의 '워라벨'이 좋아질수록 누군가는 쉬지 못하고 일하게 된다. 내가 벌써 그 원리를 지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2. 집들이 친구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한 집에 모여 노니까 재밌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 집에 혼자 있어도 시간은 그렇게 ..

글/생각기록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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