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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생각기록

육체와 정신과 생명

by _마디 2015. 9. 16.


그럴 즈음에서 조금 이전 어느 날 닥터 김, 그리고 나의 형님이 찾아와서 어느 아가씨의 팔을 절단해야 될 일이 있어서 내 의견을 물으러 왔었는데, 의사로서의 견해를 듣던 내 심정은 거의 절망에 찼고 그 말이 모두가 옳았고 그래야만 된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한편 구석진 마음에서는 그렇게 절단해 버리면 그 아가씨는 정신이 함께 죽을 거고, 살아갈 육체는 건성일 뿐이겠지 하는 맘이 일면서 했던 말은, 그래도 한 번 더 심사숙고해서 처리하도록 하되 끊지 않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그래도 닥터 김은 의사의 자존심을 앞세우지 않고 내 고집을 거들어 준 덕택에 남의 귀중한 팔을 안 자르게 됐던 아슬아슬한 순간을 기억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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