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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역사

성경책의 역사

by _마디 2024. 5. 25.

성경책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의 역사

 

성경책하면 종교 경전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 오른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공부깨나 했다는 사람들이 성경적 지식을 함양하려고 하는 걸까?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잔뜩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을 왜 공부하는걸까? 도대체 왜  이 책이 역사 전체를 통트는 베스트셀러가 된 것일까? 이 책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걸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되겠다. 

 

 

 

Part1. 성경책의 구성과 기록자

 

 

1. 유대교 성경책

 
먼저 전제를 해둘 게 있다. 성경책을 종교경전이라고 보기 보다는 이스라엘의 역사책이라고 봐야된다.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성경은 유대인의 역사의 기록이고 그들에 의해 쓰여졌다.


성경책의 시작을 알기 위해서 우선 유대인들이 보는 성경책을 알아봤다.


유대교 성경


유대교 성경책은 세 파트로 구성된다. 토라와 네비임, 케투빔으로 나눈다.

토라는 소위 말하는 모세오경이다.
네비임은 전기 선지서 4권과 후기 선지서 4권으로 되어 있는데, 후기 선지서에는 소선지서 12권이 포함된다.
케투빔은 시편과 잠언, 욥기를 비롯한 표에 적힌 몇 권의 책이 포함된다.

성경을 이렇게 구분하고 나면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된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 누가복음 24:44 (개역개정)


모세의 율법은 토라를, 선지자의 글은 네비임, 시편은 케투빔을 뜻한다.

다음으로 기독교의 성경책을 살펴보자.

 

 

2. 기독교의 구약성경

 

기독교의 구약성경은 39권의 책이 하나로 묶여있다.

성경이 처음으로 39권으로 구성된 시기는 BC250년경이다. 성경은 히브리어로 처음 쓰였는데 BC250년경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변역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최초의 번역성경이다. '70인역'이라고 한다. 그 작업이 BC250년부터 BC100년경까지 이루어졌다. 이때 구약성경이 39권으로 편찬됐다.

구약성경

대체로 역사순서대로 정리가 되어 있다.

성경은 역사를 기록한 책인 만큼 사건과 사건의 시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시기를 자세히 보면 성경이 언제 쓰였는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이월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 열왕기상 6:1 (개역개정)

 

구약성경 열왕기상을 보면, 솔로몬이 이스라엘 성전을 지은 시기가 나온다. '이스라엘 왕이 된 지 4년,  애굽에서 나온 지 480년이 지난 후' 성전 건축을 시작했다고 되어있다. 솔로몬 4년은 BC966년이다. BC966년에서 48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BC1466년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사건을 출애굽이라 하는데 이때 백성을 이끌었던 사람이 모세다. 모세오경은 모세가 기록한 율법서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한 시점을 BC1466년이라고 보면 대략 BC1500년 전후로 모세가 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쯤 모세오경이 기록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모세오경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를 배회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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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여호수아와 사사기, 룻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내용이다. 이 시기를 사사시대라고도 한다. 광야생활을 마친 이스라엘이 땅에 정착한 후,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시기다.

다음은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로 이어지는데 이스라엘이 왕국을 이룬 때부터 예루살렘이 멸망당할 때까지의 내용이다. 왕이 통치하던 왕정시대다.

열왕기상하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기록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BC586년)되기 전에 활동했기 때문에 약 BC600년쯤 활동했던 인물이다.

에스라 선지자는 에스라와 느헤미야서와 역대상하를 기록했다. 에스라가 활동했던 시기는 약 BC485년경, 페르시아에서 예루살렘으로 2차 귀환을 할 때이다.

역사서의 마지막으로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가 있는데,  페르시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내용이다.
에스더서는 에스더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 왕의 왕비로 있었을 때의 일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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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지혜서가 5권 있다. 첫번째가 욥기다. 욥이라는 인물은 아브라함 시대의 인물로 추정되며, 욥기는 모세가 기록했다고 보고있다. 시편은 다윗이 많은 부분을 기록했는데 다윗 외에도 솔로몬, 모세, 고라의 자손들, 아삽, 헤만, 에단 등 여러 사람들이 기록했다. 잠언은 대부분 솔로몬이 썼고 일부분은 다른 사람이 기록했다. 30장은 아굴이 기록했다고 되어 있고, 31장은 르무엘의 어머니의 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전도서아가도 솔로몬이 기록했다.


그 다음은 선지서인데 이사야서부터 말라기까지 있다. 이사야예레미야는 바벨론 포로 전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예루살렘이 완전히 함락된 시기가 BC586년이니 그때를 기준으로 함락 이전에 활동했다고 보면 된다. 호세아부터 스바냐까지도 포로 전 시대 때 활동했던 선지자들이다. 에스겔, 다니엘은 포로시대 때 바벨론에서 활동했다. 학개, 스가랴, 말라기는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들이다. 말라기서는 구약의 마지막 책으로 BC430년경에 기록됐다.

말라기 이후부터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약 400년동안은 선지자를 통해 기록된 말씀이 없다. 이 기간을 (신구약) 중간시대라고도 한다. 선지자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유대인들이 여러 책들을 썼다. 그 중 15권 정도가 외경으로 남아 있다. 정경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70인역에는 부록으로 실려있다.

고대 세계사와 성경에 기록된 연대를 비교하면 누가 성경을 썼는지, 어느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성경이 쓰인 시기도 자연스럽게 유추가 된다.

 

 

3. 기독교의 신약성경

 

신약성경은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난 내용부터 바울이 로마로 가는 여정까지가 주요 스토리라인이다. 요한이 쓴 계시록을 마지막으로 신약의 기록이 끝나는데, 약 AD100년까지 기록됐다고 본다.

신약성경


신약성경은 위의 표처럼 4가지로 구분한다.
첫번째는 역사서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번째는 바울이 쓴 서신서다. 총 13권이 있고 히브리서를 포함하면 14권이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많은 학자들이 바울이 썼다고 추측한다.
세번째로 다른 사람들이 쓴 선지서가 7권 있다.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1,2,3서, 유다서가 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이 쓴 계시록은 요한이 터키 지방에 있는 반모섬에서 기록한 책이다. 앞으로 되어질 일, 세상 끝에 있을 일에 대해 썼다.

 

 

4. 정경으로 인정

 

기독교에서 보는 성경책은 구약 39권, 신약은 2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66권을 정경이라고 하는데 헬라어로는 '카논'이라고 한다. 카논은 잣대, 기준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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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약성경은 언제부터 39권으로 편성되었을까?

먼저 토라(모세오경)는 모세가 살아있을 때 이미 이스라엘 민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을 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읽었다. 그 다음에 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기록했는데, 나중에 에스라 중심으로 구약의 책들이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신약성경도 같은 방법으로 모아졌다. "어떤 한 사람의 결정이라기 보다 자연스럽게 교회 무리에 의해서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된 책들을 모아서 읽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신약은 총 27권으로 AD2-4세기 사이에 정리가 되었다.

 

 

 

Part2. 성경책의 복사와 번역, 내용 신뢰성

 

성경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두 가지 작업이 있었다. 복사와 번역이다.
성경이 단 한 권만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기 위해서 많은 사본이 제작되어야 했다. 번역 또한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다음으로 성경 복사와 번역 작업을 살펴봤다.

 

 

1. 성경 번역의 현황

 

대한성서공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해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번역된 언어수를 알 수 있었다.

출처 :  대한성서공회 https://www.bskorea.or.kr/bbs/board.php?bo_table=bible3&wr_id=127&sfl=wr_subject&stx=%ED%98%84%ED%99%A9&sop=and

 

2023년 말 기준, 총 7,396개의 언어 가운데 성경전서는 743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보급되었다. 신약성서는 1,682개 언어로, 단편성서는 1,261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아직 3,710개의 언어는 단편성서조차 번역되지 않았거나 번역 중이다.

전 세계 59억 6천만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되었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 2천 4백만 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4억 4천 7백만 명이다. 하지만 1억 8천 8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 세계 언어 절반가량은 아직 성서조차 번역되지 않았다. 그리고 14억 6천만 명은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가 없다.

2023년 한 해, 성경전서와 신약성서, 단편성서를 포함하여 72개의 언어로 첫 번역 성서가 출판되었다. 이 가운데 16개 언어는 성경전서로, 17개 언어는 신약성서로, 39개의 언어는 단편성서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2018년부터 2038년까지 1,200개의 성서 번역을 완성한다는 큰 비전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 가운데 880개는 첫 번역 프로젝트고, 나머지 320개 프로젝트는 새로운 번역이거나 개정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현재까지 160개 번역이 완성되었고, 442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성경을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목표인 것을 알 수 있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제공한 자료와 비교해봤을 때 목표 달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 성경의 번역의 시작

 

다시 구약시대로 돌아와서 성경 번역의 출발점을 살펴봤다. 

처음 성경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 유대인들에게만 주어졌다. 그들은 모세오경부터 기록을 시작했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 필사했다. 당시에는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이 보고 베껴 사본을 만들어 전승했다. 복사의 시작이다.

번역이 시작된 계기는 조금 더 극적인 역사적 배경이 있다.
성경은 유대인에게 주어진 말씀이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언어로 번역될 필요가 없었다. 구약성경의 일부는 다른 나라 언어로 기록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단일 민족이었던 유대인들은 굳이 다른 언어로 번역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시간이 가면서 상황이 바뀐다. 역사가 흐르면서 이스라엘은 주변 열강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앞서 언급했듯 바벨론 제국이 가장 부국하던 시기에 이스라엘은 멸망당했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갔다. 외국에서 여러 해를 살게 되면서 거기서 태어난 자손들, 그러니까 재외동포 같은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들을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한다. 그들은 히브리어를 모르고 현지 언어에 익숙했다.

이런 현상은 포로생활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게 되는데, 히브리어를 모르고 당시 국제 언어였던 헬라어만 아는 후손들이 생겨났다. 그들에게도 성경을 알려주기 위해서 번역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 성경이 탄생했다.

 

 

3. 변질 가능성에 대해서

 

그렇다면 필사와 번역의 과정에서 성경책 원래의 내용이 제대로 보전이 되었느냐, 번역과정에서 번역자 개인의 생각이나 관점이 추가되어서 변질되었을 가능성은 없는가 따져보게 된다.

성경의 내용이 지금까지 정확하게 보존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고대 성경 사본을 찾아봤다. 고대성경 사본과 지금 성경의 내용을 비교하며 정확하게 보존되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이미 1800년대 중반 이후로 많은 학자들이 고대성경 사본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고대성경 사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헬라어나 히브리어 사본이다. 구약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 신약성경은 대부분 헬라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코덱스 바티카누스 (출처: 위키백과)

 

먼저 헬라어 사본을 보면, 1800년대 중반쯤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오래된 헬라어 성경 사본은 '코덱스 바티카누스 사본'이었다. 현재 바티칸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바티카누스 사본이다. 70인역과 신약성경이 들어 있는 사본이다. 기록 연대는 대략 4세기 초반.
이 사본과 현재 성경 내용을 비교해보면 4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는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 내용이 정확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약성경이 마지막으로 기록되었던 때를 AD100년쯤으로 보고 있다. 바티카누스가 필사되었던 때와 200년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200년 동안 성경 본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사이의 성경 사본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그 이후에 헬라어로 된 성경 사본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것들을 통해서 현재 성경이 정확히 보전되었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다.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 (출처: 위키백과)

 

위 사진은 여러 헬라어 사본 중 하나인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라는 사본이다. 여러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사복음서, 사도바울의 서신서 등이 기록되어 있다. 기록 연대를 대략 AD200년경으로 추정한다. 바티카누스 사본 보다 100년 더 일찍 필사된 사본인 것이다.

 

존 라이랜즈 파피루스 (출처: 위키백과)

 

이 사진은 '존 라이랜즈 파피루스'다. 현재 영국의 라이랜즈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헬라어로 기록된 사본이고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 여기에 요한복음 사본이 수록되어 있는데, 18장을 보면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심문받는 내용,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 내용이 있다.

기록연대는 AD125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125년경이라고 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사도들)이 신약성경을 기록한 지 몇 십 년이 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당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집트에까지 신약성경이 널리 퍼졌다는 사실은 이미 그때로부터 수 십 년 전부터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이 그대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알레포(마소라) 사본

 

다음으로 구약성경의 사본들을 살펴봤다.

위 사진은 10세기경에 필사가 된 '알레포 사본'으로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이다.


AD70년 예루살렘이 멸망당한 후에 유대인들은 온 세계에 흩어져 회당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도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을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서 체계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 방법대로 철저하게 구약성경 히브리어 본문을 전승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승된 것을 '마소라 본문(또는 사본)'이라고 한다. '마소라'라는 말은 전통이라는 뜻 '마사르'에서 온 말이다.

마소라 본문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대략 5-6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1800년대 중반,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오래된 마소라 사본은 9-10세기경 기록된 사본이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기록된 구약성경은 말라기서로 BC400년경에 기록되었다. 마소라 사본의 기록연대와 1300~1400년 정도의 긴 시간 차이가 난다.
현재의 성경과 마소라 사본을 비교해봤을 때, 굉장히 정확하게 전승되어 오긴 했지만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경 본문이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아니면 유지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1000년 사이에 히브리어로 기록된 성경 사본이 발견되지 않다가 1947년에 굉장히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이 독립을 했던 1948년 바로 전 해이다.

 

 

이스라엘 사해 근처 쿰란이라는 곳에서 성경 사본이 발견됐다.
당시 목동들이 쿰란 동굴에 돌을 던졌는데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나서 확인해봤더니 깨진 항아리와 그 속에 들어있던 성경 사본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에 쿰란 지역 근처에서 많은 구약성경 사본들이 발견되었다. 그 사본들을 총칭해서 사해 사본이라고 부른다. 구약성경 대부분의 본문들이 다 들어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BC2세기경 기록된 사본이다.

 

사해사본

 

사해사본 - 이사야서

 

사해 사본 중 가장 잘 보관된 것은 이사야서 사본이다. 기록 연대는 BC1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위 사진은 사해 사본의 이사야서 52-54장의 내용이다. 이사야서 53장에는 고난받는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이 내용과 마소라 본문을 비교해봤다. 1000년이라는 긴 시간 간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오탈자를 제외하고는 본문 내용이 정확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마무리

긴 여정이었다. 성경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기록된 사본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성경 내용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 알아봤다. 생각보다 이미 많은 단체나 개인들이 조사를 해두고 정리를 한 자료가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세계 박물관 곳곳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성경 내용 자체에 신뢰성이 있는냐 아니냐는 논점은 잠시 미뤄놓고, 사본들의 기록 연대를 토대로 기록된 내용은 - 물론 인간의 손으로 적혔겠지만 - 변질없이 전승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경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굳이 찾아보려고 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겠지만, 오히려 성경을 부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꽤 효력이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참고자료

사해 사본의 발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7094
대한성서공회 - 성서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 http://kbs.bskorea.or.kr/about/bibcome/bibcome_set01.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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