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생각기록

근황 2022.6.1

_마디 2022. 6. 1. 23:39
반응형

1. 선거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대선은 사람을 보고 뽑았다면,
지방선거는 당을 보고 가는 것 같다.

어느 덧 선거도 꽤 많이 해본 나이가 되었고
크게 관심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사상정립이 됐다.

되어 있었다.
스무살 첫 투표 이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고
어느 새 그렇게 되어있었다.

선거보다는 휴무라는 게 더 좋았던 하루.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날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누군가의 '워라벨'이 좋아질수록 누군가는 쉬지 못하고 일하게 된다.
내가 벌써 그 원리를 지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2. 집들이
친구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한 집에 모여 노니까 재밌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

집에 혼자 있어도 시간은 그렇게 흘렀을텐데
그랬다면 좋은 시간이라 하지 않았을텐데

시간이 좋은 시간이 되는 게
뭐 별거 없다.

그냥 뭐든 먹을 게 있고
장소가 있고
이야깃거리가 있고
함께 할 사람들이 있다면.

하루 잘 보냈다.



3. 전시
한달에 한번 적어도 전시를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애초에 습관이나 취미가 아니었던 활동에
새로 정을 붙이려고 노력 중이다 보니
일부로 시간을 빼고 정보를 알아보는 게
쉽지 않다.

두 친구가 날 불러줘서 따라 나갔다가 전시를 봤다.
의미를 생각하거나 가치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본다.
멍하니.

전시가 끝나고 늦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모든 습득된 지식과 생각은
대화와 글을 통해 정리되고 내것이 된다.
고 생각한다.

말하는거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가 없어서 못하는 것 뿐이지.



4. 일
출근이 너무 싫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별게 아니라고 하면 별거 아닌데
사소한 거에 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을 받은 느낌이다.

일의 의미를 잃었다.
퇴사를 노래한다.
재미가 없다.
불만만 생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그냥 괜히 원망스럽고
다른 부서는 원수같다.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버티는 게 맞는가
그만 두는 게 맞는가

아는 게 없다.
돈 벌려고 다닌다.
그만두기 무서워서.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냥 놀고 싶은건 확실하다.

요즘 내가 이렇다.


반응형

' > 생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극  (0) 2022.07.02
  (0) 2022.06.16
죽음  (0) 2022.05.06
시련  (0) 2022.04.29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우주 시간 그 너머  (0) 2022.03.13